푸드 리퍼브 제품, 반려동물에게 먹여도 될까? 전문가 팩트체크
푸드 리퍼브 제품, 반려동물에게 안전할까?
푸드 리퍼브 제품은 유통기한이 임박했거나, 외관상 문제가 있지만 내용물에는 이상이 없는 제품을 뜻한다. 소비자 입장에선 저렴하게 장을 볼 수 있는 좋은 선택지지만, 반려동물 보호자 입장에선 고민이 생길 수밖에 없다.
‘내가 먹는 건 괜찮은데, 강아지나 고양이에게도 괜찮을까?’라는 의문이 드는 건 자연스러운 일이다. 특히 반려동물은 사람보다 소화기관이 약하고 민감한 경우가 많기 때문에 리퍼브 제품을 반려동물의 간식이나 사료 대용으로 활용하는 것이 과연 안전한지 따져봐야 한다.
전문 수의사와 반려동물 영양 컨설턴트들의 공통된 의견은 “사람용 리퍼브 제품을 반려동물에게 주는 건 매우 신중해야 한다”는 것이다. 유통기한이 임박한 제품이라 하더라도, 사람 기준으로 안전한 수준이지 동물에게도 똑같이 안전하다고는 할 수 없다. 특히 조미료가 많이 들어간 음식, 가공식품, 초콜릿, 포도, 양파 등은 반려동물에게 매우 위험할 수 있다.
일부 보호자들이 '간장 닭가슴살' 같은 리퍼브 간편식을 반려견에게 나눠주는 경우가 있는데, 소금 함량이 높거나 양념이 있는 경우 신장과 간에 무리를 줄 수 있어 매우 위험하다.
반려동물 전용 푸드 리퍼브 제품이 따로 있을까?
이런 고민 속에 최근 일부 리퍼브 마켓에서는 반려동물 전용 리퍼브 제품군을 따로 운영하기 시작했다. 특히 2025년 들어 서울과 경기권의 몇몇 대형 리퍼브 매장에서는 유통기한이 임박하거나 패키지가 손상된 강아지 사료, 고양이 간식, 반려동물용 영양제 등을 저렴하게 판매하는 코너가 생겼다.
여기서 중요한 점은, 이 제품들은 처음부터 반려동물용으로 제조된 것들이라는 점이다. 즉, 원래 사람용 식품을 나눠주는 것이 아니라, 제조부터 반려동물 전용으로 만들어진 제품의 재고나 유통기한 임박분을 판매하는 형태다.
이러한 리퍼브 반려동물 제품은 정식 제조사에서 제공하는 품질 보증 기준은 유지한 상태로 유통기한이 1~3개월 남은 상품이 대부분이다. 유통기한이 아예 지난 제품은 판매하지 않으며, 일부 매장에서는 냉장 보관 유무, 알레르기 유발 성분, 성분표 스캔 정보까지 제공해 반려인의 신뢰도를 높이고 있다. 실제로 내가 들렀던 한 리퍼브 전문점에서는, 반려동물 코너에서 평소 1만 2천 원대의 프리미엄 간식이 4천 원 정도에 판매되고 있었고, 품질에도 이상이 없었다. 다만, 이 역시 보호자가 성분표를 꼼꼼히 확인한 후 선택하는 것이 필수다.
푸드 리퍼브 제품, 반려동물에게 주기 전 확인할 것들
가장 중요한 건 반려동물의 건강과 식습관에 맞는지 체크하는 것이다. 예를 들어 강아지의 경우 닭고기나 연어에 알레르기가 있는 경우가 많고, 고양이는 단백질 비율과 수분 섭취가 중요하다. 리퍼브 마켓에서 구입한 반려동물용 제품이더라도, 성분을 읽지 않고 무작정 급여하는 건 절대 금물이다. 특히 사람용 제품을 반려동물에게 줄 경우엔 반드시 조리 방식과 소금 함량, 보존제 여부 등을 살펴야 한다. 유통기한이 임박한 제품 중 냉장이나 냉동 보관을 잘못한 제품은 미생물 번식 위험이 높아질 수 있으니, 냄새나 색, 질감 등 육안 확인도 필수다.
또 하나 주의해야 할 점은 ‘간식은 간식일 뿐’이라는 사실이다. 리퍼브 제품이 싸다고 해서 사료 대신 간식을 주거나, 사람이 먹다 남긴 걸 자주 주는 습관이 들면 반려동물의 건강에 치명적인 영향을 줄 수 있다. 실제로 몇몇 보호자들은 “우리 강아지는 아무거나 잘 먹는다”는 이유로 유통기한이 임박한 빵, 케이크, 스낵 등을 나눠주기도 하는데, 이로 인해 지속적인 체중 증가, 간 수치 상승, 소화 불량, 심할 경우 중독 증상까지 발생할 수 있다. 푸드 리퍼브 제품의 경제적 장점을 누리더라도, 반려동물에겐 항상 ‘전용 제품’ 위주로 신중하게 선택해야 한다.
반려동물과 리퍼브 제품, 가치 소비의 균형 맞추기
푸드 리퍼브는 분명 환경적 가치를 높이고, 생활비 부담을 줄일 수 있는 멋진 소비 방식이다. 하지만 이 가치를 반려동물에게 그대로 적용하는 건 매우 조심스러운 일이다. 사람에게 좋은 음식이 반려동물에게도 좋은 건 아니며, 특히 유통기한이나 위생 관리에 더 민감한 동물의 특성을 고려해야 한다. 내가 직접 경험한 바로도, 리퍼브 마켓에서 반려동물용 제품을 구매할 땐 매장 직원의 설명을 충분히 듣고, 브랜드 신뢰도와 원산지, 보관 상태를 눈으로 확인한 후 구매하는 것이 좋았다.
결론적으로 말하면, 사람용 푸드 리퍼브 제품을 반려동물에게 주는 건 위험할 수 있지만, 반려동물 전용 리퍼브 제품은 안전하게 활용 가능하다. 단, 그것 역시 제품 상태, 유통기한, 성분 확인 등 기본적인 확인 절차를 꼭 거쳐야 하며, 전문가의 조언을 참고하는 것이 가장 바람직하다. 앞으로는 리퍼브 시장이 더욱 확대되면서, 반려동물을 위한 맞춤형 리퍼브 제품군도 늘어날 것으로 기대된다. 그러니 보호자 입장에서는 리퍼브 제품을 잘 활용하되, ‘가격’보다 ‘안전’과 ‘건강’을 우선순위에 두는 소비 습관이 무엇보다 중요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