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퍼브 마켓에서 장보고 시작한 한 주
이번 주는 진짜 제대로 리퍼브 마켓을 활용해서 식비를 줄여보자 마음먹고 시작했다. 동네에 있는 리퍼브 식품 전문점부터 들렀다. 의외로 종류가 꽤 다양하다. 유통기한이 임박했지만 아직 상태 멀쩡한 우유, 요거트, 햄, 슬라이스 치즈, 즉석밥, 파스타 소스 같은 기본템들이 진열돼 있었고, 가격도 거의 반값 이하. 나는 이번 주를 대비해서 조리에 바로 쓸 수 있는 임박 식품 위주로 챙겼다.
기한이 하루 이틀 남은 건 당일이나 다음날 안에 바로 조리할 수 있는 걸로 생각하고 식단을 짰다.
예를 들면 베이컨은 월요일 아침에, 요거트는 화요일까지, 파스타 소스는 수요일 안에 다 쓰는 식이다. 솔직히 리퍼브 마켓 처음 이용할 땐 약간 불안한 마음도 있었는데, 유통기한 안에만 먹는다면 아무 문제가 없고 더 효율적이라는걸 알게 되었다. 어차피 마트에서 사도 며칠이 지나면 먹기도 하기 때문에 리퍼브 마켓 이용이 더욱 경제적인 소비라고 생각한다. 중요한 건 구입한 날부터 제대로 관리하고, 계획적으로 먹는 거다.
월~수는 임박 식품으로 밥 세 끼 꽉 채우기
월요일 아침엔 베이컨이랑 달걀, 양파 썰어서 볶은 오믈렛에 토스트. 리퍼브에서 산 베이컨은 유통기한 하루 남은 거였는데, 바로 조리하니 맛도 괜찮고 식감도 문제 없었다. 점심은 전날 만들어 둔 밥에 슬라이스 치즈 얹어 에어프라이어에 돌린 치즈밥. 간단하지만 치즈 한 장만 얹어도 기분이 다르다. 저녁은 된장국에 두부 넣고, 리퍼브 즉석김치랑 같이 한 끼 마무리.
화요일엔 요거트와 그래놀라 조합으로 가볍게 시작. 요거트는 기한 하루 남았지만 상온 노출만 피하면 꽤 괜찮다. 점심엔 유통기한 임박한 햄 넣고 볶음밥, 저녁엔 냉동 만두와 남은 두부로 만든 만두전골. 남은 채소도 같이 넣었더니 꽤 푸짐했다. 수요일은 파스타데이. 리퍼브 마켓에서 건진 토마토 파스타 소스로 간단하게 스파게티 해먹고, 아침엔 바나나 우유 스무디로 대체. 저녁은 김치전이랑 계란찜. 계란도 리퍼브 제품으로 산 거였는데, 껍질 깨봤을 때 냄새 이상 없고 노른자도 단단해서 바로 조리했다.
목~금은 냉장고 털기 & 리퍼브 활용 콜라보
목요일쯤 되니까 냉장고에 쟁여놨던 임박 식품이 슬슬 줄어들기 시작한다. 이럴 때는 남은 것들로 조합 잘 해서 한 끼 한 끼 채워서 알차게 먹는다. 아침엔 슬라이스 치즈 토스트에 유통기한 하루 남은 우유 한 컵, 점심은 남은 햄이랑 채소로 만든 김밥 한 줄, 저녁은 라면에 계란 하나 톡. 라면도 리퍼브에서 산 거라 더 저렴했고, 맛 차이는 전혀 없었다.
금요일은 좀 신경 썼다. 아침은 감자샐러드, 감자는 며칠 전에 삶아둔 거 재활용. 점심엔 리퍼브 즉석밥 데워서 김, 계란후라이 얹어 먹고, 저녁엔 남은 브로콜리랑 소시지 볶아서 밥반찬. 사실 이렇게 식단 짜다 보면 외식 유혹도 오는데, 냉장고 열어서 ‘기한 하루 남음’ 같은 거 보면 얘 먼저 먹자 싶어서 자동으로 집밥을 해먹게 된다. 리퍼브 식품을 활용한 식단은 계획이 90%다. 생각 없이 사면 오히려 낭비되니까, 식단표 대충이라도 짜두면 훨씬 효율적이다.
주말은 남은 임박 식품으로 느긋하게 마무리
주말엔 평일보다 좀 여유가 있으니까 느긋하게 남은 식재료 정리 겸 요리를 해봤다.
토요일 아침엔 또띠아에 치즈, 베이컨, 양파 넣고 에어프라이어 돌려서 간단 피자처럼 먹고, 점심엔 즉석카레에 남은 밥 돌려서 카레라이스, 저녁은 냉동 닭가슴살 구워서 샐러드랑 같이 먹었다. 샐러드 드레싱도 리퍼브에서 산 건데 꽤 유용하다. 유통기한 임박 드레싱은 한 병 사면 며칠 안에 다 써야 해서 부담되지만, 소량포장 제품으로 고르면 활용하기 좋다.
일요일은 더 간단하게 아침은 냉동 와플+요거트, 점심은 남은 감자볶음이랑 스팸, 밥. 저녁은 컵밥 데우고, 계란 하나 풀어서 스크램블로 먹는다. 이렇게 일주일 식단을 리퍼브 마켓에서 구한 식품들로 돌려봤는데, 솔직히 말해서 맛 없거나 질 떨어졌던 건 하나도 없었고, 무엇보다 식비가 눈에 띄게 줄었다는 게 제일 만족스러웠다. 영양섭취 면에서도 사먹거나 시켜먹는거에 비해 더욱 더 골고루 먹게 된다.
앞으로도 리퍼브 마켓은 주 1회 정도 정기적으로 들를 계획이다. 특히 1인가구나 자취하는 사람들에겐 진짜 괜찮은 소비 방식이라는 생각이 든다. 단, ‘많이 사두기’보다는 ‘바로 조리할 수 있는 걸 필요한 만큼만’이라는 기준이 꼭 있어야 한다.
리퍼브 마켓 이용은 식비 절감과 더불어 간단하게나마 집에서 직접 해서 먹는 생활습관도 잡히고 골고루 알차게 먹게 되는 것 같아서 결국은 건강도 같이 챙길 수 있는 일석이조의 효과를 보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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